미국 의회도서관 고양이 공무원 — 19세기 연방정부가 고양이에게 급여를 지급한 실제 역사 기록
2026-06-12
19세기 의회도서관 고양이 급여 기록 | 연방정부 고양이 공무원의 역사 | 세계 최대 도서관의 숨겨진 이야기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열어볼 일 없는 서류 묶음들이 있습니다. 헌법 원본, 독립선언서, 역대 대통령의 행정 명령들.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훨씬 덜 알려졌지만 어쩌면 그 무엇보다 흥미로운 서류 하나가 잠들어 있습니다. 미합중국 정부가 고양이에게 급여를 지급했다는 공식 회계 기록이 말이죠.
금액은 명시되어 있습니다. 용도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서명도 있습니다. 인장도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가 고양이를 공식 직원으로 고용하고, 그 직원에게 법적으로 유효한 급여를 지급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완전한 관료적 문서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도서관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것도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책을 소장한 도서관에서 말입니다.
의회도서관의 탄생과 쥐 문제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의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800년, 의회가 워싱턴 D.C.로 이전하면서 의원들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참고 도서관이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사당 건물 내에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규모도 소박했습니다.
그러다 1814년, 영국군이 워싱턴을 침공해 의사당을 불태웠습니다. 도서관도 함께 전소되었습니다. 약 3,000권의 장서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때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장서 6,487권을 의회에 매각했습니다.
이것이 의회도서관 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제퍼슨의 장서는 단순한 법률 서적이 아니었습니다. 철학, 과학, 문학, 지리, 건축 등 그는 "지식에는 경계가 없다"는 원칙으로 수집했고, 이 원칙이 의회도서관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이후 도서관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9세기 중반이 되자 장서 수가 수십만 권에 이르렀습니다. 1897년에는 전용 건물인 토머스 제퍼슨 빌딩이 완공되었습니다. 지금도 워싱턴 D.C.의 랜드마크인 이 건물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건물로, 그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 웅장한 도서관에는 골치 아픈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쥐.
수십만 권의 책과 서류, 지도, 필사본 등 이 모든 것이 종이와 가죽과 천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쥐에게 이상적인 식재료였습니다. 건물이 클수록 쥐도 많았습니다. 19세기 건물의 구조상 쥐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독약은 책과 사람에게도 위험했습니다. 쥐덫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해결책은 인류가 수천 년간 사용해온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공식 기록 — 1898년의 급여 명세서
의회도서관이 고양이를 공식적으로 고용했다는 가장 잘 알려진 기록은 18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의회도서관장이었던 에인즈워스 랜드 스포포드(Ainsworth Rand Spofford)의 재임 시절, 도서관 운영 예산 항목에 흥미로운 줄이 등장합니다. 고양이 먹이 및 관리 비용. 그리고 더 직접적으로는 고양이 급여(cat salary).
정확한 금액은 기록마다 조금씩 다르게 전해집니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금액은 연간 25달러에서 40달러 사이였습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800달러에서 1,200달러 수준입니다. 적은 금액처럼 보이지만, 당시 비숙련 노동자의 일당이 1달러 내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이 급여는 물론 고양이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를 관리하는 직원이 그 비용을 받아 먹이와 의료비와 관리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산 항목의 명칭입니다. 이것은 "동물 관리 비용"이나 "해충 방제 비용"이 아니었습니다. 공식 문서에 기재된 항목은 고양이를 피고용인으로 처우한다는 것을 함의하는 방식으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관료제의 엄밀성이 이 사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미국 연방 정부의 회계 시스템은 모든 지출에 목적과 수혜자가 명시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스템 안에서 고양이는 수혜자로 기재되었습니다. 농담이 아닌, 진지한 행정적 처리였습니다.
스포포드와 그의 도서관 — 고양이 고용주의 초상
에인즈워스 랜드 스포포드는 1864년부터 1897년까지 33년간 의회도서관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미국 도서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가 도서관장으로 취임했을 때 의회도서관의 장서는 약 82,000권이었습니다.
그가 떠날 때는 거의 100만 권에 달했습니다. 이 성장의 핵심은 1870년에 그가 추진한 저작권법 개정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저작권 등록을 하려면 반드시 두 권의 책을 의회도서관에 납본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입니다.
이것은 천재적인 정책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책이 자동으로 의회도서관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돈을 쓰지 않고 장서를 무한정 늘리는 방법. 스포포드는 이 정책으로 의회도서관을 세계 최대 도서관으로 가는 경로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문제도 함께 커졌습니다. 더 많은 책은 더 많은 쥐를 의미했습니다. 스포포드는 실용주의자였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고양이를 고용했습니다.
스포포드가 고양이를 단순히 해충 방제 도구로 보았는지, 아니면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보았는지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급여 항목이 공식 예산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그가 이 동물들을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도서관의 실질적 구성원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회도서관만이 아니었다 — 연방 고양이들의 더 큰 역사
의회도서관의 고양이 고용 이야기는 사실 더 큰 그림의 일부였습니다. 19세기 미국 연방 정부는 여러 기관에서 고양이를 공식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의회도서관에서 특별히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오랜 관행의 공식화였습니다.
국무부(State Department)는 1860년대부터 고양이 관련 비용을 공식 예산에 포함시켰습니다. 중요한 외교 문서와 조약 원본을 보관하는 이 기관에서 쥐 피해는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외국과 체결한 조약 원본이 쥐에게 갉아먹힌다는 것은 단순한 문서 손실이 아니라 외교적 위기였습니다.
재무부(Treasury Department)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폐와 채권, 재정 기록이 보관된 이 기관에서 쥐 피해는 곧 금전적 손실이었습니다. 인쇄된 지폐가 쥐에게 갉아먹히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고, 이것이 고양이 고용을 가속화했습니다.
1907년, 미국 연방 정부는 공식적으로 "정부 고양이(government cats)" 프로그램을 인정하는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각 정부 기관이 필요에 따라 고양이를 고용하고, 그 비용을 운영 예산에서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을 명문화한 것입니다. 고양이들은 공식적으로 연방 공무원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20세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고양이 고용 프로그램은 1952년까지 공식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비공식적으로 계속되었고, 일부 기관에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연방 고양이들
수십 년의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긴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톰(Tom)은 19세기 말 의회도서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고양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재임 기간은 기록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10년 이상 도서관을 지켰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도서관 직원들의 회고에 따르면 톰은 쥐잡이 능력이 탁월했을 뿐 아니라, 도서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 방문객들이 톰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톰과 제리라는 애니메이션이 나왔나? 하고 필자는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의회도서관의 고양이 톰 때문에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Tom and Jerry)'가 탄생한 것은 아닙니다. 두 캐릭터의 이름은 완전한 우연과 공모전을 통해 지어졌다는 군요.
참고로 ‘톰과 제리’라는 이름에 얽힌 진짜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원래 이름은 '재스퍼와 징크스’: 1940년 처음 제작된 '톰과 제리'의 첫 번째 단편 영화인 Puss Gets the Boot에서 고양이의 이름은 재스퍼(Jasper), 생쥐의 이름은 징크스(Jinx)였습니다.
2. 사내 공모전으로 탄생한 이름: 첫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제작사 MGM은 캐릭터의 이름을 새로 짓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50달러(현재 가치로 약 800달러 이상)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이때 애니메이터 존 카(John Carr)가 제안한 '톰과 제리'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3. '톰과 제리' 이름의 진짜 유래: 존 카가 이 이름을 제안한 배경에는 당시 미국과 영국에서 유행하던 다음과 같은 문화적 배경이 있습니다.
4. 19세기 유행어: 1821년 영국의 작가 피어스 이건(Pierce Egan)이 쓴 소설 라이프 인 런던(Life in London)에 등장하는 두 말썽꾸러기 주인공 이름이 '톰(Tom)'과 '제리(Jerry)'였습니다. 이후 영어권에서 '톰과 제리'는 '말썽을 피우며 소란을 부리는 청년들'을 뜻하는 일종의 숙어처럼 쓰였습니다.
5. 겨울철 칵테일 이름: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계란, 우유, 럼, 브랜디 등을 섞어 만든 따뜻한 '톰 앤 제리(Tom and Jerry)'라는 칵테일이 발명되어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 결과적으로, 수컷 고양이를 흔히 '톰캣(Tomcat)'이라고 부르는 언어적 습성에, 당시 대중에게 매우 친숙했던 단어 조합인 '톰과 제리'가 합쳐지면서 지금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이름이 완성된 것입니다.
여튼, 국무부의 고양이들에 대한 기록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1800년대 후반 국무부에서 근무한 고양이들에 대한 장부 기록이 현재도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먹이 비용, 수의사 비용, 심지어 고양이가 병들었을 때의 치료 비용까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국 외교 역사를 다룬 문서들 사이에, 고양이의 의료비 영수증이 끼어 있는 것입니다.
재무부 고양이들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기록 중 하나는 의회 청문회에서 나왔습니다. 1920년대, 한 의원이 정부 예산 삭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관련 예산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재무부 담당자는 고양이 없이는 쥐 피해로 인한 손실이 고양이 비용의 수십 배에 달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고양이가 의회에서 변호된 것입니다. 고양이는 그 청문회에서 이겼습니다.
미국의 기묘한 행정 처리
이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고양이 자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처리한 관료제의 방식입니다. 미국 연방 정부의 행정 시스템은 모든 것을 문서화합니다. 예산 항목, 지출 명세, 감사 기록. 이 시스템은 고양이를 만나서도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작동했습니다.
고양이는 피고용인이었습니다. 피고용인에게는 급여가 있어야 했습니다. 급여에는 예산 항목이 있어야 했습니다. 예산 항목에는 이름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행정 문서에 "고양이 급여"라는 항목이 생겼습니다. 피고용인에게는 복지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의료비와 먹이 비용이 공식 지출로 처리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도 "고양이에게 급여를 주는 것이 적절한가"를 진지하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실용적이었습니다. 고양이가 필요하다, 고양이를 유지하는 데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가. 관료제는 이 질문에 답했고, 그 답은 문서로 남았습니다.
영국의 다우닝가 10번지가 고양이 래리(Larry)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한 것처럼, 러시아의 에르미타주가 고양이를 문화재 보호관으로 인정한 것처럼, 미국의 연방 정부는 고양이를 급여 명부에 올렸습니다. 형식은 달라도 본질은 같았습니다. 이 동물이 이 공간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정. 그 인정을 각 문화가 가능한 가장 공식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1952년 이후 — 공식에서 비공식으로
1952년, 미국 의회는 연방 정부 기관의 고양이 고용 예산을 공식 예산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명분은 현대적 해충 방제 기술의 발전이었습니다. 더 효과적인 독약, 초음파 장치, 전문 방역 서비스. 고양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났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고양이들은 계속 있었습니다. 다만 공식 예산이 아닌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먹이를 가져오거나, 기관 운영비의 어딘가에서 소액이 충당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의회도서관의 경우, 20세기 후반까지 도서관 내에 고양이가 있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도 도서관의 특정 구역에 고양이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공식 기록에는 없지만,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은 그렇게 비공식적으로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제퍼슨 빌딩의 밤
토머스 제퍼슨 빌딩. 의회도서관의 본관 건물, 이 건물의 열람실 천장에는 유명한 그레이트 홀(Great Hall)이 있습니다.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 대리석 기둥, 황금빛 천장. 유럽의 어떤 궁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웅장함입니다.
이 웅장한 공간 아래, 19세기 어느 밤. 마지막 직원이 퇴근하고 도서관이 문을 닫습니다. 그레이트 홀에 가스등이 꺼집니다.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헌법의 사본들 사이를, 독립선언서 복사본이 보관된 서가 사이를, 대통령들의 연설문과 탐험가들의 일지와 시인들의 초고들 사이를 고양이가 조용히 걸어다닙니다. 쥐의 흔적을 따라가며, 미국이 스스로에 대해 기록한 모든 것을 지킵니다. 급여를 받는 연방 공무원으로서 말이죠.
그것이 고양이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수천 년간, 어느 문명에서나. 인간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 곁에서, 그것들을 조용히 지키는 것. 공식 문서가 있든 없든, 급여가 있든 없든 고양이는 그냥 거기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