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카드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15세기 초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 고양이 밈의 역사 | 그루피캣·냥캣·롱캣의 탄생 | 왜 인간은 온라인에서도 고양이를 숭배하는가
2012년 6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에서 특이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제목은 "Cats and the Internet". 큐레이터는 예술 역사가가 아니라 인터넷 문화 연구자였습니다. 전시된 것은 수천 년 된 유물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수백만 번 공유된 고양이 사진과 영상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시의 오프닝 강연을 진행한 사람은 당시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의 주인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관람객들 중 많은 이들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지한 문화 현상으로 다루어질 만큼 중요한 것인가. 고양이 사진이 예술관에?
30년 뒤 역사가들이 이 시대를 돌아본다면, 그 질문을 비웃을 것입니다. 인터넷 고양이 문화는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집단 문화 현상 중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신전에 모셨다면, 현대인은 고양이를 서버에 모십니다.
인터넷 이전의 고양이 — 디지털 신화의 전사(前史)
인터넷이 생기기 전에도 고양이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습니다. 1940년 MGM의 톰과 제리가 등장했습니다. 고양이 톰은 지능과 힘에서 쥐 제리에게 끊임없이 패배하는 캐릭터였는데, 이 역설이 사람들을 웃겼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짐 데이비스가 창조한 가필드(Garfield)는 게으르고 비꼬는 성격의 뚱뚱한 오렌지 고양이로, 수십 개국에서 연재되며 억만장자를 만든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 캐릭터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실제 성격인 도도함, 게으름, 자기중심성, 인간에 대한 무관심 등을 과장하고 그것을 유머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이 공식을 폭발적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이것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에서는 누군가가 고양이 콘텐츠를 만들면 수동적으로 소비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모든 고양이 주인이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고양이의 빅뱅 — 2006년의 전환점
고양이가 인터넷을 지배하기 시작한 정확한 날짜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은 2006년이었습니다.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린 것 중 하나가 고양이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고양이였을까요? 개도 있었고, 아기도 있었고, 다른 동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영상이 압도적으로 많이 공유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고양이는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어 도시 거주자들에게 더 흔한 반려동물이었습니다. 고양이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카메라에 담았을 때 더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미 수천 년간 인간의 심리에 새겨진 고양이에 대한 특별한 반응이 디지털 공간에서도 작동했습니다. 2006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영상 유형 중 하나가 고양이 영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롱캣 — 인터넷이 처음 만들어낸 고양이 신화
인터넷 고양이 역사의 첫 번째 진정한 신화는 롱캣(Longcat)입니다. 2004년, 일본 2채널(2ch) 게시판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누군가 고양이를 세워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고양이가 매우 길어 보였습니다. 사용자들은 그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계속 늘렸습니다. 고양이가 건물 높이가 되고, 산 높이가 되고, 지구 크기가 되고, 우주 전체 크기가 되었습니다.
롱캣은 탁냥(Tacgnol)이라는 악당 검은 고양이와 대립하는 신화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우주를 수호하는 고양이와 우주를 파괴하려는 고양이의 전쟁. 누군가가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수천 명의 익명 사용자들이 집단으로 만들어낸 신화였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이집트의 바스테트 신화가 사제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전파된 것처럼, 인터넷의 고양이 신화는 익명의 집단 창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자가 없는 신화. 모두가 기여한 이야기가 된 셈이죠.
냥캣 — 픽셀로 만든 최고의 팝스타
2011년 4월, 크리스 토레스(Chris Torres)라는 예술가가 자신의 고양이 마티(Marty)를 모델로 팝타르트 몸통을 가진 픽셀 고양이 GIF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기, 사루('Saraj00n'이라는 유튜버)가 일본 보컬로이드 음악 "Nyanyanyanya"를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사용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졌습니다. 무지개를 뒤에 달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팝타르트 고양이가 냥냥냥냥 소리에 맞춰 영원히 달리는 영상. 냥캣(Nyan Cat)이 말이죠.
이 영상은 2011년에만 유튜브에서 7,90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그해 유튜브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본 영상이었습니다. 국가, 언어, 나이, 문화를 초월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이 픽셀 고양이를 보며 같은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2021년에는 냥캣의 원본 GIF가 NFT로 경매에 올려져 약 60만 달러(약 7억 원)에 팔렸습니다. 픽셀 고양이 하나가 7억 원? 냥캣은 단순한 밈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팝 아이콘이었습니다. 비틀즈가 라디오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면, 냥캣은 유튜브 시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루피캣 — 인터넷이 만든 첫 번째 억만장자 고양이
인터넷 고양이 역사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이야기는 그루피캣(Grumpy Cat)입니다. 2012년 9월 22일, 브라이언 버든(Bryan Burden)이라는 사람이 레딧(Reddit)에 사진 하나를 올렸습니다. 자신의 여동생 태비서 번센(Tabatha Bundesen)이 키우는 고양이 타르다(Tardar Sauce)의 사진이었습니다.
이 고양이의 얼굴은 항상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이 아래로 처져 있었고, 눈썹 위치가 찌푸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는 고양이 왜소증(feline dwarfism)으로 인한 얼굴 구조였습니다. 고양이 자신은 불만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진은 즉각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이 고양이의 사진에 텍스트를 붙여 수천 개의 밈을 만들었습니다. "월요일처럼 생긴 표정", "당신의 파티 초대를 거절하는 고양이", "모든 것을 싫어하는 고양이" 등등. 그루피캣은 순식간에 글로벌 스타가 되었습니다.
주인 태비서는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고양이 매니저가 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루피캣은 광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캘린더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맥도날드, 크리스피크림, 리복과 같은 대기업들이 그루피캣을 자신들의 마케팅에 사용했습니다.
2014년 태비서는 한 인터뷰에서 그루피캣이 벌어들인 수익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1억 달러면 한화 약 1,300억 원입니다. 그루피캣(타르다 소스)은 2019년 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고 뉴스는 전 세계 주요 언론 CNN, BBC, 뉴욕 타임즈 등이 보도했습니다. 고양이의 부고를 세계 주요 언론이 보도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집사들의 SNS — 인스타그램이 만든 새로운 고양이 귀족
그루피캣이 인터넷 고양이의 1세대라면,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탄생시킨 고양이들은 2세대입니다.
리루(Lil Bub): 선천적 이상으로 혀가 항상 입 밖으로 나와 있고, 발가락이 여분으로 달린(폴리댁틸) 고양이. 영원히 새끼처럼 보이는 얼굴을 가졌습니다. 리루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백만 명을 보유한 펫플루언서(Pet Influencer)가 되었습니다. 리루의 주인 마이크 브리지(Mike Bridavsky)는 리루의 소셜 미디어 수익으로 동물 구조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코비(Coby the Cat): 눈 주위에 완벽한 아이라이너처럼 생긴 무늬를 가진 고양이.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한 것처럼 생긴 고양이"로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어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했습니다.
주이니(Smoothie the Cat): 영국 장모 고양이로, 사진 속에서 항상 완벽하게 우아한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했습니다.
이 고양이들의 공통점은 각자 독특한 외모와 성격이 있고, 그것이 디지털 미디어에서 일관된 페르소나로 구축되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연예인이 되었고, 주인은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왜 고양이인가 — 심리학의 답
인터넷에서 왜 특별히 고양이가 지배적인가에 대해 연구자들이 진지하게 분석했습니다. 인디애나 대학교의 제시카 모레노(Jessica Moreno)와 동료들이 2015년 발표한 연구는 7,000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고양이 콘텐츠 소비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고양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줄고 긍정적인 감정이 늘었습니다. 에너지 수준이 올라갔습니다. 일하다가 고양이 영상을 보는 것이 생산성을 낮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후 업무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양이 영상은 일종의 마이크로 휴식(micro-rest)이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것에 집중하는 짧은 순간, 뇌를 리셋하는 것 말이죠. 그런데 왜 하필 고양이여야 하는가. 연구자들은 몇 가지 요소를 지목합니다.
첫째, 통제할 수 없음: 고양이는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 예측 불가능성이 만들어내는 서프라이즈 효과가 도파민 분비를 자극합니다. 영상을 보다가 고양이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순간의 그 놀라움이 핵심입니다.
둘째, 작고 귀여움: 물론, 큰 고양이들도 있지만, 인간의 뇌는 둥근 얼굴, 큰 눈, 작은 코를 가진 존재에게 본능적으로 보호 본능을 느낍니다. 이것을 베이비 스키마(Kindchenschema)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이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셋째, 감정 이입의 안전한 대상: 고양이는 복잡한 관계와 책임이 없는 순수한 감정 이입의 대상입니다. 고양이의 행복을 바라는 것은 쉽고 가볍습니다.
케이티 페리보다 많은 팔로워 — 인터넷 고양이의 규모
숫자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고양이 계정은 주이니(@smoothiethecat)로 약 250만 명이 넘습니다. 고양이 전용 계정이 많은 인간 셀러브리티들보다 팔로워가 많습니다. 유튜브에서 고양이 관련 영상의 총 조회수를 집계하면 수천억 뷰에 달합니다. 매일 수백만 건의 고양이 관련 검색이 이루어집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의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 매일 공유되는 고양이 관련 콘텐츠는 약 300만 건이 넘습니다. 레딧(Reddit)의 r/cats 커뮤니티는 약 3,200만 명의 멤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국가의 인구보다 많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에서 고양이 관련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농담 같은 추산들이 있지만, 실제로 측정 가능한 데이터를 보면 그 규모는 실소를 자아낼 만큼 큽니다.
이집트에서 인터넷까지 — 5000년의 연속성
이 캐타로(Catarot) 고양이 이야기 시리즈를 처음부터 따라온 분들은 이제 패턴이 보일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사람들은 고양이 미라를 만들어 신에게 바쳤습니다. 현대인들은 고양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립니다. 이집트인들은 바스테트 신전에 고양이를 모셨습니다. 현대인들은 고양이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팔로워를 모읍니다. 이집트인들은 고양이가 죽으면 눈썹을 밀어 애도했습니다. 현대인들은 유명 인터넷 고양이의 부고에 수백만 개의 댓글을 답니다.
형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나 본질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고양이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그 이미지를 공동체가 공유하고, 그 경험을 통해 연결되는 것. 5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전 벽화 대신 인터넷 서버에, 상형문자 대신 디지털 픽셀로 말이죠.
앞서 살펴본 1만 년의 체스 게임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고양이가 발음을 이용해 야옹 소리로 인간의 양육 본능을 해킹하고, 골골송으로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고, 간헐적 무관심으로 집착하게 만든다는 이야기. 그 모든 전략이 인터넷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고양이 영상의 예측 불가능성이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은 골골송의 디지털 버전입니다. 그루피캣의 무표정한 얼굴이 밈의 재료가 되는 것은 고양이 특유의 무관심이 디지털 공간에서 증폭된 것입니다. 냥캣이 전 세계인의 뇌에 반복 재생되는 것은 간헐적 강화의 디지털 버전입니다. 고양이는 디지털 공간에서도 완벽하게 인간을 조종합니다.
인터넷 고양이가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든 방법
마지막으로, 인터넷 고양이 문화가 실제로 세상에 기여한 것이 있습니다. 리루(Lil Bub)의 주인 마이크 브리지는 리루의 인스타그램 수익으로 장애 동물 구조 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그루피캣은 자신의 상업적 성공으로 수많은 동물 보호소를 후원했습니다. 인터넷 고양이 문화는 TNR(Trap-Neuter-Return)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유기 동물 입양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2013년 잭슨 갤럭시(Jackson Galaxy)라는 고양이 행동 전문가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My Cat from Hell"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행동 문제가 있어 안락사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큰 인기를 얻으며 고양이 행동의 과학적 이해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인터넷이 고양이에 집착하는 것이 순수한 오락처럼 보이지만, 그 부산물로 실제 고양이들의 삶이 더 나아졌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선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다음 5000년에도 고양이는?
이 고양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고양이는 왜 영물일까? 이집트 신화부터 생물학적 비밀까지”라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근차근 연재한 시리즈가 30편에 이르러 냥냥냥 소리를 내며 무지개를 달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픽셀 고양이. 1,300억 원을 번 찌푸린 얼굴의 고양이. 7억 원에 팔린 고양이 GIF 파일에 대해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5000년의 역사를 돌아보았을 때 보이는 것은 하나입니다. 고양이는 인류가 사는 모든 공간에 있었습니다. 이집트 신전에, 켈트 마을에, 일본 사원에, 오스만 궁전에, 남극 탐험선에, 프랑스 우주선에, 그리고 인터넷에 말이죠.
그리고 그 어떤 공간에서도 고양이는 단순한 동물로 머물지 않았습니다. 항상 무언가 더 큰 것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신성함, 경계, 지혜, 행운, 역설, 그리고 지금은 순간적 기쁨과 디지털 시대 인류의 집단적 감정의 배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5000년 후 인류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아마 거기에도 고양이가 있을 것입니다. 상상도 못 할 기술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여전히 같은 이유로 사람들을 잡아끌면서 말이죠. 그것이 고양이입니다.
